전문의로서 또 진료실에서 매일 매일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많은 분이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으로 복용하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우리 몸에 히스타민 수용체가 한 종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신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UpToDate와 최신 논문을 바탕으로 히스타민 수용체의 4가지 특징과 임상적 적용법 그리고 최근 연구 중인 그 외의 히스타민 수용체들의 종류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히스타민 수용체, 왜 4가지나 있을까?
히스타민은 우리 몸의 전령 물질입니다. 이 전령이 결합하는 ‘수용체(Receptor)’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수용체는 총 4가지($H_1$ ~ $H_4$)입니다.
① H1 수용체: 알레르기와 가려움의 주범
- 위치: 혈관 내피세포, 평활근, 중추신경계
- 특징: 우리가 흔히 먹는 ‘지르텍’이나 ‘에바스텔’ 같은 항히스타민제가 타겟팅하는 곳입니다. 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만들고 가려움증 신호를 뇌로 전달합니다.
- Drremind’s Note: 피부 레이저 시술 후 발생하는 즉각적인 붉기나 가려움은 대부분 이 H1 반응입니다.
② H2 수용체: 위산 분비와 심장 조절
- 위치: 위벽 세포, 심근, 면역세포
- 특징: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파모티딘’ 같은 위장약이 바로 이 수용체를 막는 약입니다.
- 기능의학적 팁: 만성 두드러기가 H1 차단제만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 H2 차단제를 병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H3 수용체: 뇌의 각성과 인지 기능
- 위치: 중추신경계(뇌)의 신경 말단
- 특징: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조절하는 ‘조절자’ 역할을 합니다. 히스타민이 뇌에서 잘 작동해야 집중력이 유지됩니다.
- 최신 지견: 최근에는 기면증 치료나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한 타겟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졸린 이유는 H1 차단제가 뇌로 들어가 H3와 관련된 각성 시스템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④ H4 수용체: 만성 염증과 아토피의 열쇠
- 위치: 골수, 백혈구(호산구, 비만세포)
- 특징: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수용체로, 면역 세포를 염증 부위로 불러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 임상적 의의: 기존 약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아토피나 천식 환자들에게 H4 수용체 조절제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히스타민 수용체들
- H3 수용체의 다양한 변이체 (Isoforms): H3 수용체 하나만 해도 선택적 접합(Alternative Splicing)을 통해 뇌 내에서 최소 20개 이상의 변이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각각 기능이 조금씩 달라 이를 개별 수용체처럼 보기도 합니다.
- H4 수용체의 아형: H4 역시 면역계에서 복잡한 변이체를 가집니다.
- NMDA 수용체와의 상호작용: 히스타민은 뇌에서 NMDA 수용체의 특정 부위에 결합하여 신경 가소성과 흥분성을 조절합니다. 뇌 기능 조절 측면에서 사실상 ‘히스타민 수용체’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죠.
- GABA 수용체 조절: 고농도의 히스타민은 GABA-a 수용체에 직접 작용하여 억제성 신호를 방해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Intracellular Binding Sites: 세포 내부에 존재하는 결합 단백질들까지 포함하면 ‘작용점’은 훨씬 늘어납니다.
2. 히스타민 수용체 한눈에 비교 (Table)
| 구분 | H1 (알레르기) | H2 (소화기) | H3 (신경계) | H4 (면역계) |
| 주요 작용 | 가려움, 부종 | 위산 분비 | 각성, 인지 | 염증 세포 이동 |
| 관련 질환 | 비염, 두드러기 |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 기면증, ADHD | 아토피, 만성 염증 |
| 신호 전달 | Gq 단백질 결합 (세포 내 Ca 증가) | Gs 단백질 결합 (cAMP 증가) | Gi/o 단백질 결합 (cAMP 감소) | Gi/o 단백질 결합 (세포 주성 조절) |
3. 기능의학 의사가 전하는 실전 가이드
히스타민은 단순한 적이 아니라 우리 몸의 방어 체계입니다. 단순히 약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히스타민 총량(Histamine Bucket)’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 교차 반응 확인: H1 약물로 효과가 없다면 위장 증상을 동반하는지 확인하고 H2 기전을 고려해야 합니다.
- 천연 항히스타민 활용: 퀘르세틴(Quercetin)이나 비타민 C는 비만세포 자체를 안정시켜 수용체 종류에 상관없이 히스타민 방출을 줄여줍니다.
- 피부 시술 후 관리: 항노화 시술(필러, 보톡스) 후 비특이적 부종이 오래간다면, 단순히 알레르기 약만 먹기보다 히스타민 저감 식단을 병행하는 것이 회복에 훨씬 유리합니다.
참고 문헌:
- UpToDate 2026: Histamine receptors and Antihistamines
-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The role of H4 receptors in chronic pruri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