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레이저 총정리: 루비 레이저 탄생부터 파장별 특징, 파라미터 차이, 임상 적용과 최신 트렌드까지. 피부과 전문의가 정리한 가이드.
1. 서론: 레이저와 의학의 시작
레이저(Laser, 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는 단일 파장을 응집시켜 고출력으로 방출하는 빛이다. 단색성(monochromaticity), 응집성(coherence), 방향성(directionality)이라는 성질 덕분에 의학, 특히 피부과와 미용의학에서 핵심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레이저의 첫 걸음은 1960년, 미국 휴즈 연구소(Hughes Research Laboratories)의 물리학자 **시어도어 메이먼(Theodore H. Maiman)**은 인류 최초의 레이저를 세상에 선보였다. 그가 사용한 매질은 합성 루비 결정(알루미늄 산화물에 크로뮴을 첨가한 결정)으로, 여기서 방출된 694nm 붉은빛이 최초의 레이저였다.
당시만 해도 이 기술이 의학에 활용될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빛을 증폭시킨 신기한 장치”로 여겨졌으나, 곧 산업과 군사, 그리고 의학 분야까지 활용 가능성이 확장되었다.
특히 루비 레이저는 이후 표피 색소 병변과 문신 제거에 사용되면서, 레이저가 실제 치료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파장의 피부과 레이저들의 출발점이 되었다.
2. 레이저의 분류 체계
레이저는 여러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 파장에 따른 분류
각 파장은 특정 크로모포어(멜라닌, 혈색소, 물)에 흡수되는 특성이 달라 치료 대상이 달라진다. - 매질에 따른 분류
- 고체: Nd:YAG, Ruby, Alexandrite
- 기체: CO₂, Argon, Excimer
- 액체: Dye laser
- 반도체: Diode
- 펄스 방식에 따른 분류
Continuous wave(CW), Long-pulsed, Q-switched, Picosecond, Femtosecond - 목적에 따른 분류
혈관 병변, 색소 병변, 문신 제거, 제모, 흉터, 박피·재생
3. 파장대별 특성과 역사적 맥락
레이저 선택의 핵심은 파장과 타깃의 흡수 스펙트럼이다. 여기에 역사적 배경을 곁들이면 이해가 쉽다./

- 532nm (KTP, Nd:YAG frequency-doubled; 0.3~0.6mm)
- 타깃: 표피 색소, 얕은 혈관
- 임상: 모세혈관 확장증, 홍조
(짧은 파장이라 표피 멜라닌 흡수↑ → 표재 병변에 적합) - 에피소드: 1990년대 초, 녹색 KTP 레이저가 등장하며 “홍조·혈관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각광받았다.
- 585~595nm (Pulsed Dye Laser, PDL; ≤~1.2 mm)
- 타깃: 산화형 헤모글로빈
- 임상: 혈관종, 선천성 모세혈관 확장
(가이드라인/리뷰에서도 “표재 혈관” 위주로 기술) - 에피소드: 1980년대 PDL이 처음 도입되면서, 기존 루비나 아르곤 레이저보다 훨씬 안전하고 선택적인 혈관 치료가 가능해져 ‘혈관종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불렸다.
- 694nm (Ruby; 0.7–1.5 mm)
- 타깃: 멜라닌
- 임상: 난색 문신, 오타모반
(멜라닌 선택성↑, 깊이는 1064 nm보다 얕음. 문신·진피 색소에 유효하나 표피 멜라닌 위험↑) - 역사: 최초의 루비 레이저가 피부과에서 문신 제거에 사용되며 “레이저가 미용의학으로 진입”한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 755nm (Alexandrite; ~1–2 mm)
- 타깃: 멜라닌
- 임상: 제모, 잡티, 주근깨
(제모·표재 색소. 어두운 피부형에서는 표피 흡수 주의.) - 에피소드: 1990년대 상업화된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는 제모 시장을 열어젖히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쓰이는 파장 중 하나다.
- 808~810nm, 980nm (Diode; ~2–3 mm)
- 타깃: 멜라닌, 혈관
- 임상: 제모, 혈관 치료
(NIR로 갈수록 산란↓ → 더 깊이. 제모/혈관 선택적 사용. (스폿 커질수록 더 깊게)) - 특징: 소형화와 효율성 덕분에 전세계 클리닉에서 빠르게 보급되었다.
- 1064nm (Nd:YAG; ~4–6 mm)
- 타깃: 깊은 혈관, 진피 색소
- 임상: 다리 정맥류, 진피 병변
(NIR의 ‘광학창’ 중심대역 → 가장 깊게. 제조·실험자료에서 5–6 mm 보고) - 역사: Q-switched Nd:YAG는 동양인 피부에서 PIH를 최소화하면서 색소 치료가 가능해져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 1450~1540nm (Diode/Er:Glass; ~0.4–0.6 mm// ~1 mm 전후)
- 타깃: 물, 피지선
- 임상: 여드름 치료, 피부 재생
(물 흡수↑로 광학 침투는 얕지만, 열전도로 중·상부 진피까지 치료 효과 – 피지선 가열)
(1540nm 프랙셔널 비박피 리서페이싱에서 MTZ 깊이 수백 µm–1 mm대) - 에피소드: 2000년대 초 여드름 치료용으로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파장대 중 하나다.
- 2940nm (Er:YAG; 흡수깊이 ~0.8–5 µm)
- 타깃: 물 (물 흡수 정점)
- 임상: 박피, 주름 개선
- 역사: CO₂보다 흡수계수가 높아 더 정밀한 박피가 가능해지면서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 10600nm (CO₂; 흡수깊이 ~10–20 µm)
- 타깃: 물
- 임상: 절개, 박피, 프랙셔널 리서페이싱
(얕은 흡수로 정밀 절개/박피.) - 에피소드: 1990년대 “프랙셔널 CO₂”가 도입되면서, 전층 박피의 부작용을 줄이고 재생·리프팅 효과를 강화하는 혁신을 가져왔다.
# 광학적으로 레이저가 침투하는 ‘광학적 깊이’와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 효과가 발생하는 ‘치료 깊이’에는 차이가 있음.
4. 파라미터별 영향
같은 파장이라도 세팅에 따라 효과는 달라진다.
- Spot size: 깊이 조절
Fluence: 임계 에너지 - Pulse duration: Thermal relaxation time(TRT)과 일치 여부
- Cooling: 표피 보호
(→ 역사적으로도 Anderson & Parrish가 1983년 Science에 발표한 Selective Photothermolysis 이론이 바로 이 개념의 근간이다.)
5. 임상 응용과 안전성
- 혈관 치료: PDL, Nd:YAG
- 색소/문신: Ruby, Alexandrite, Q-switched, Picosecond
- 제모: Alexandrite, Diode, Nd:YAG
- 박피/리서페이싱: CO₂, Er:YAG
- 여드름/흉터: 1450/1540nm, fractional
합병증: PIH, 반흔, 홍반, 수포 → 피부 타입에 맞춘 파라미터 선택이 필수
: 피부 타입/멜라닌량, 수분/혈류, 빔 품질(가우시안/톱햇), 펄스 폭·플루언스, 쿨링 유무에 따라 같은 파장이라도 수치가 달라짐.
따라서 논문·장비 매뉴얼·리뷰마다 “깊이”가 조금씩 다르게 표기됩니다.
6. 최신 트렌드
- Picosecond/Femtosecond 레이저 → 세포 소기관 단위 효과
- Fractional technology → MTZ (microthermal zone) 개념 도입
- 멀티플랫폼 기기 → 한 장비로 다양한 병변 커버
- 병합 요법 → 레이저+고주파, 레이저+약물
7. 결론
레이저 의학은 파장–파라미터–목적의 삼박자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루비 레이저에서 시작된 60여 년의 발전은 이제 멀티플랫폼과 나노·피코초 단위의 정밀치료까지 그리고 각 레이저의 특성들을 이용한 다양한 활용법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 이 허브 글은 큰 지도를 제공하며, 다음 글들에서 각 영역(혈관, 색소, 제모, 박피 등)을 최신 리뷰 논문 수준으로 세부 정리할 예정입니다.
8. References
- Maiman TH. Stimulated Optical Radiation in Ruby. Nature. 1960;187:493–494.
- Anderson RR, Parrish JA. Selective photothermolysis: precise microsurgery by selective absorption of pulsed radiation. Science. 1983;220(4596):524–527.
- Nouri K (ed.). Lasers in Dermatology and Medicine. Springer, 2011.
- Fitzpatrick TB, et al. Fitzpatrick’s Dermatology in General Medicine. McGraw-Hill, latest edition.
- Avram MM, Ortiz AE, et al. Lasers and energy devices for the skin: 2022 update. J Am Acad Dermatol. 2022;86(6):S1–S17.
- Ibrahimi OA, Avram MM, Hanke CW, et al. Laser and light-based treatment of cutaneous vascular lesions: an update. Dermatol Surg. 2012;38(4):591–608.
- Kauvar AN, Geronemus RG. Laser treatment of pigmented lesions and tattoos. Semin Cutan Med Surg. 1996;15(3):167–188.
- Alster TS, Lupton JR. Lasers in dermatology: overview of types and indications. Am J Clin Dermatol. 2001;2(5):291–303.
- Manstein D, et al. Fractional photothermolysis: a new concept for cutaneous remodeling using microscopic patterns of thermal injury. Lasers Surg Med. 2004;34(5):426–438.
- American Society for Laser Medicine and Surgery (ASLMS). Guidelines and position statements. Available from: https://www.aslms.org/
작성자: 닥터리마인드 가정의학과 전문의 · MD.PhD · 기능의학 연구자 · 피부·영양·항노화 임상 10년+
의학적 고지 · 본 글은 ※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정 용량과 안전성은 달라집니다. 특히 약물 병용 시에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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